큐레이션
젠 스타일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그림
요즘 인테리어에서 '젠(Zen) 스타일'이라는 말, 자주 들어보셨을 텐데요. 정갈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찾고 계시다면 이 글을 주목해주세요.
젠 스타일이란?
이름 그대로 선(禪)에서 온 말이에요. 일본식 미니멀리즘에 동양적 여백의 미가 더해진 스타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니멀리즘과 비슷해 보이지만 결이 조금 다른데요. 미니멀리즘이 '덜어내기'에 집중한다면, 젠 스타일은 덜어낸 자리에 남는 고요함 쪽에 무게를 둡니다.
그래서 차갑기보다는 따뜻하고, 비어 있지만 허전하지 않아요. 요즘 많이 쓰는 '재팬디(Japandi)'도 이 계열에서 파생된 말이고요.
색은 조용하게
젠 스타일은 화려한 색을 쓰지 않습니다. 흰색과 회색을 기본으로 두고, 베이지와 갈색, 밤색 같은 자연색을 얹는 정도예요.
핵심은 채도예요. 같은 갈색이어도 쨍한 갈색이 아니라 흙이나 마른 나무 같은, 한 톤 가라앉은 색을 씁니다. 이런 색들이 모이면 공간 전체가 차분하게 정리되거든요.
그림을 고르실 때도 같은 기준으로 보시면 좋아요. 색이 몇 개 안 들어간 그림, 그리고 그 색이 조용한 그림이요.
어떤 그림이 어울릴까요
절제된 라인 드로잉. 선 몇 개로 형태를 잡은 그림들이요. 색이 거의 없고 여백이 많아서 공간을 눌러앉히지 않습니다. 마티스의 컷아웃 계열이나 단순한 인물 드로잉이 여기 해당하고요.
여백이 있는 동양화 계열. 화면 대부분이 비어 있고 한쪽에만 형태가 놓인 그림들이에요. 젠 스타일과 가장 직접적으로 통하는 종류죠. 비어 있는 부분이 답답한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차분한 색면 추상. 형태 없이 색만 있는 그림도 잘 맞아요. 단, 색이 강하지 않아야 합니다. 베이지나 그레이, 흙색 계열로 이루어진 추상이라면 벽지의 연장선처럼 자연스럽게 놓입니다.
연출은 이렇게
젠 스타일 공간에는 그림을 많이 걸지 않는 편이 좋아요. 여백이 이 스타일의 핵심이니까요. 벽 하나에 한 점, 혹은 두 점 정도가 적당합니다.
대신 한 점을 걸 거라면 크게 거시는 걸 추천드려요. 작은 그림 여러 개보다 큰 그림 한 점이 훨씬 정돈된 인상을 줍니다.
프레임은 내추럴 우드나 오크처럼 나뭇결이 살아 있는 톤이 가장 잘 어울려요. 원목 가구가 많은 공간이라면 특히 그렇고요. 좀 더 담백하게 가고 싶으시면 화이트도 좋습니다. 블랙은 선이 강해서 젠 스타일에서는 조금 튈 수 있어요.

한 점으로 충분한 스타일
젠 스타일의 매력은 많이 채우지 않아도 완성된다는 데 있어요. 오히려 잘 고른 한 점이 공간 전체의 톤을 잡아주거든요.
그릿시즌에서 고요한 무드의 아트포스터들을 모아두었으니 천천히 둘러보세요.